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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이 시나브로 다가오면서 재즈팬들이 즐거운 고민에 빠졌다. 3월부터 세계적인 재즈 거장들의 내한 콘서트가 줄줄이 대기하고 있기 때문이다.
최상급의 수식어를 붙이기에 조금도 모자람이 없는 재즈의 최고봉들이 펼쳐낼 화려한 향연에 그리 넉넉지 않은 주머니 사정에도 재즈팬들의 마음은 설레고 있다.
지난해 가을이 오케스트라의 성찬(盛饌)이었다면 2007년 3월은 ‘재즈의 빅뱅’이 기다리고 있다.
▲ 칙 코리아 & 게리 버튼, 거장의 만남
재즈 사에 커다란 족적을 남긴 재즈 피아노의 거장 칙 코리아와 비브라폰 명장 게리 버튼이 3월 10일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내한공연을 펼친다.
1972년 명반 ‘크리스탈 사일런스'(Crystal Silence) 제작을 통해 처음 인연을 맺은 두 전설은 35년 동안 수많은 공연과 앨범 작업을 통해 서로의 음악을 알아주는 진정한 지음(知音)으로 환상의 호흡을 보여주며 재즈팬들에게 감동을 선사해왔다.
이들이 그동안 가져간 그래미상만 해도 17개. 살아있는 전설이라는 호칭이 과장이 아님을 말해주는 대목이다.
주최 측인 프라이빗커브 김지연 대표는 “이번 공연은 두 거장이 함께하는 첫 내한 콘서트이자, 만남 35주년을 기념하는 역사적인 무대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 문의 : 프라이빗커브 ☎ 02)563-0595. 5만~11만 원.
▲ 마커스 밀러, 최고의 천재 베이시스트
현존하는 베이스 연주의 절정을 만나보려는 팬들은 3월 6일 부산시민회관 대극장과 7일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로 달려가야 한다.
최정상의 베이시스트 마커스 밀러의 첫 단독 내한 콘서트가 열리기 때문이다.
마커스 밀러는 13세에 기타는 물론 피아노, 클라리넷 등을 섭렵하고, 22세 때 마일즈 데이비스와 순회 연주를 한 바 있는 천재 연주자이자, 루써 밴더로스, 알 자로, 데이빗 샌본, 에릭 크랩튼 등과의 음반 작업을 통해 최고의 프로듀서, 작곡자로도 탁월한 성과물을 내놓고 있다.
마스트미디어 김명범씨는 “2000년과 2001년 그래미상 수상자인 마커스 밀러는 금세기 최고의 베이시스트라고 말할 수 있다”라며 “최고의 연주와 폭발적인 에너지를 만끽할 수 있는 시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 문의 : 마스트미디어 ☎ 02)541-6234. 4만 4천~11만 원.
▲ 추초 발데스, 아프로-쿠반 재즈의 대부
쿠바의 전통 리듬과 재즈가 결합한 '아프로-쿠반'(Afro-Cuban) 재즈의 대부 추초 발데스는 3월 15일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세 번째로 한국팬들과 만난다.
추초 발데스는 쿠바의 전설적인 밴드 '이라케레'를 이끌며, 아프로-쿠반 재즈를 세계 음악의 중심으로 끌어올렸고, 매년 아바나 재즈 페스티벌을 주최하며 아프로-쿠반 재즈의 전도사로 활동하고 있는 거장이다.
그는 90년대 들어 미국 시장에 본격 진출하면서 자신의 이름을 음악팬들의 뇌리에 각인시켰고, 그래미상을 5개나 거머쥐면서 세계적인 명성을 얻었다.
서울예술기획 정주하씨는 “아프로-쿠반 재즈의 대부인 추초 발데스 내한공연은 쿠바 음악의 산 역사이자 미래를 직접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라고 말했다.
※ 문의 및 예매 : 서울예술기획 ☎ 02)548-4480
이밖에 재즈 기타의 거장 래리 칼튼과 로벤 포드의 합동 공연이 3월 7일 성남아트센터, 8일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리고, 아카펠라 재즈의 태두 테이크 식스(3/1, 서울 예술의전당), 빅밴드와 함께 한국을 찾는 크로스오버의 선구자 클로드 볼링(3/23~25, 용인·서울·통영), 일본의 여성 재즈 색소포니스트 고바야시 카오루(3/18, 서울 백암아트홀) 등의 풍성한 재즈 무대가 이어진다.
CBS문화부 정재훈 기자 floyd@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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