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가 함께 할 때에는 뭔가 표현하기 힘든, 새로운 힘이 솟는 것 같아요.”(칙 코리아) “즉흥 연주를 하며 서로의 마음을 읽는 초월적 소통관계가 생겨나죠. 전 칙 코리아와 연주할 때 가장 연주를 잘 합니다.”(게리 버튼)
재즈사(史)에 지울 수 없는 흔적을 남긴 듀엣(Duet) 칙 코리아(Chick Corea·피아노)와 게리 버튼(Gary Burt on·비브라폰). 솔로 뮤지션으로도 첫 손 꼽히는 이들의 첫 공동 작품인 ‘크리스털 사일런스(Crystal Silence·1972년)’는 단순한 악기 구성으로도 정교하고 우아한 음색을 빚어내 찬사를 받았다. 빼어난 음악성은 90년대 후반까지 세 차례의 그래미상 공동 수상으로 입증됐다. 첫 공동 내한 공연을 갖는 이들과의 이메일 인터뷰를 통해 깨달은 두 사람의 음악관은 ‘자유’. 칙 코리아는 “음악은 자유의 마지막 지점”이라며 “모든 이들은 음악가의 영혼을 갖고 있는데 저는 사람들의 그런 잠재된 의식을 깨울 수 있어 행복할 따름”이라고 했다. 게리 버튼은 “뮤지션이 즉흥 연주를 통해 가질 수 있는 자유로움 때문에 재즈를 사랑한다”며 “다른 장르보다 재즈가 저를 가장 흥분시킨다”고 했다.
20대 후반에 처음 손을 맞잡았던 두 사람. 벌써 35년 세월이 흘렀고 음악을 다루는 방식도, 담는 그릇도 많이 달라졌다. “변화란 항상 존재하고 피할 수 없는 운명이죠. 그러나 제가 피아노를 계속 친다는 사실만은 변하지 않는다는 게 중요합니다.”(칙 코리아)
서로에 대한 평가를 묻자 애정이 담긴 대답이 이어졌다. 게리 버튼은 “칙은 제가 아는 가장 다재다능한 연주자로 재즈와 클래식을 자유롭게 넘나든다”고 했고, 칙 코리아는 “게리는 섬세하다. 그의 비브라폰은 종처럼 밝고 가벼우면서도 강렬한 에너지를 갖고 있다”고 했다.
두 사람은 올해 중 또 하나의 듀엣 앨범을 발표할 예정. 칙 코리아는 “우리의 작업에 대형 심포니 오케스트라가 가세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한국을 방문해 젊은 음악가들을 대상으로 피아노 주법에 대한 짧은 강의도 할 예정”이라며 “열정적인 한국 팬을 만나게 돼 기쁘다”고 했다. 공연은 오는 3월 10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http://play.tagstory.com/player/TS00@V000027826
[최승현기자 vaidale@chosun.com]
<모바일로 보는 조선일보 속보 305+NATE, 305+magicⓝ(http://mobile.chosun.com)>
- Copyrights ⓒ 조선일보 & chosu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