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설과 매혹의 라틴 디바…그녀들의 향기
[노컷뉴스 2007-04-22 08:02]
오마라 포르투온도, 5/1 예술의전당. 마리사 몬테, 6/1 LG아트센터
강렬한 햇살 아래 정열적인 삼바 리듬, 시가 연기가 짙게 흐르는 아바나의 항구, 커피 향 가득한 화원의 오후…
라틴 음악에는 다양한 장면들이 묻어나온다.
그 라틴음악을 대표하는 두 명의 디바가 우리 곁을 찾아온다. 쿠바의 국보급 보컬리스트 오마라 포르투온도와 브라질의 마리사 몬테가 그들이다.
▲ 쿠바의 전설적인 디바, 오마라 포르투온도
오마라 포르투온도는 거장 빔 벤더스의 영화 '부에나 비스타 소셜클럽'으로 우리 기억의 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관객의 환호에 그녀의 얼굴 위로 흐르는 눈물을 이브라임 페레르가 손수건으로 닦아주던 장면은 지금도 가슴을 먹먹하게 한다.
영화를 통해 세상 밖으로 나오며 월드뮤직의 역사를 새로 쓴 '부에나 비스타 소셜클럽'의 콤파이 세군도, 루벤 곤잘레즈, 이브라임 페레르는 차례로 세상을 떠나고, 마지막 보컬리스트 오마르 포르투온도는 남은 멤버들과 2005년 가을 은행잎으로 노랗게 물든 연세대에서 내한공연을 열었다.
그리고 감동의 눈물 속에 한국 관객과 했던 '아리랑'을 부르겠다던 약속을 지키고자 다음달 1일 오후 7시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무대에 선다.
그래미상과 빌보드음악상 등을 받은 오마르 포르투온도는 신이 내린 천부적인 목소리와 풍부한 레퍼토리로 '쿠바음악의 퍼스트레이디', '쿠바의 에디트 피아프'로 칭송받으며, 77세라는 고령에도 왕성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쿠바 최고의 디바이다.
세월의 무게가 그대로 느껴지는 영혼과 열정의 목소리. 오마라 포르투온도와 부에나 비스타 소셜클럽을 직접 만나볼 수 있는 마지막 기회가 될지도 모르는 무대가 여러분을 기다리고 있다.
※ 예매 : 예술의전당 ☎ 02)580-1400 / 인터파크 ☎ 1544-1555 / 티켓링크 ☎ 1588-7890. 5만 5천~13만 2천 원.
▲ 세계를 매혹시킨 브라질 최고의 디바, 마리사 몬테
삼바와 보사노바로 상징되는 브라질 음악은 주앙 질베르토, 안토니오 카를로스 조빔, 까에따노 벨로조, 질베르토 질 등 수많은 뮤지션들을 탄생시켰다.
그 뒤를 잇는 브라질 최고의 디바, 마리사 몬테가 6월 1일 오후 8시 LG아트센터에서 첫 내한공연을 연다.
이탈리아 유학까지 떠났던 성악도에서 변신해 19세에 클럽 라이브 공연만으로 혜성처럼 등장한 뒤, 삼바와 보사노바에 재즈, 블루스, 록 등 다양한 장르를 절묘하게 아우르며 자신만의 음악세계를 구축한 마리사 몬테는 라틴 그래미상을 3차례 수상하고 900만 장 이상의 음반을 판매하며 전세계 음악팬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브라질의 질베르토 질, 일본의 류이치 사카모토, 클래식 음악의 필립 글라스 등과 함께 작업하며 음악적 지평을 넓혀가고 있는 그녀는 작사, 작곡, 연주, 음반 제작에까지 직접 참여하며 브라질 음악의 미래를 만들어가고 있다.
'콘서트의 여왕'이라는 애칭이 붙을 만큼 라이브 공연에서 절대적인 지지를 얻고 있는 마리사 몬테. 지난해부터 시작된 월드투어의 일환으로 열리는 이번 내한공연은 그녀의 진가를 확인할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 예매 : LG아트센터 www. lagrt.com ☎ 02)2005-0114. 3만~7만 원.
CBS문화부 정재훈 기자 floyd@c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