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아이드피스 “일본 공연은 워밍업…강한 에너지 보여주겠다” | ||||
헤럴드 생생뉴스 | 기사입력 2007-08-14 09:56 | ||||
“일본 공연은 워밍업에 불과했다.”오는 15일 첫 단독 내한 공연을 갖는 미국 출신의 세계적인 힙합 밴드 블랙아이드피스의 멤버 전원이 13일 오후 4시 30분 서울 삼성동 그랜드인터콘티넨탈 호텔 오키드룸에서 기자 회견을 갖고 한국에 방문한 소감과 공연을 앞둔 각오를 털어놨다.
이 자리에는 네 명의 멤버(윌아이앰, 퍼기, 애플딥, 타부)가 각각 다채롭고 개성 있는 스타일을 연출하고 나와 이목을 집중시켰다. 이들은 독특한 겉모습만큼이나 재치있는 입담을 들려줬으며 시종 유쾌한 분위기로 회견을 이끌었다.
이들은 먼저 두 번째 내한 소감을 털어놨다. 리더인 윌아이앰은 “의미 있는 한국의 독립기념일(광복절)에 공연하게 돼 영광”이라고 밝혔고 홍일점이자 싱어인 퍼기는 “솔로 뮤지션이 된 후 처음 인사드리게 돼 반갑다”고 했으며 래퍼 애플딥은 “김치와 불고기를 다시 맛볼 순간이 기다려진다”고 답했다.
한편 지난 해 인천에서 열린 펜타포트 락페스티벌 무대 위에서 “한국을 떠나고 싶지 않다(Don’t Wanna Leave Korea)”를 가사에 붙여 계속해 반복하기도 했던 이들은 한국에서의 두 번째 무대이자 첫 단독 콘서트에 대해 각별한 열정을 드러냈다.
윌아이앰은 “일본 공연을 하면서 워밍업을 한 셈”이라며 “한국 공연에서는 더 오랜 시간 동안 더 많은 에너지를 보여주겠다”고 호언했다.
이 자리에서는 멤버들의 솔로 작업과 윌아이앰의 마이클 잭슨 앨범 참여를 비롯해 다양한 근황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 가운데는 새롭고 재미있는 내용이 적지 않았다.
먼저 내년 발매할 새 앨범에 관한 내용을 확인할 수 있었다. 최근 인터넷에는 새 앨범 제목이 ‘From Roots to Fruits’로 결정됐다는 소식이 떠돌고 있다. 이에 대해 멤버들은 “아직 정해지지는 않았는데 ‘From Roots to Fruits’는 ‘뿌리부터 시작해 마침내 결실을 맺는다’는 좋은 의미가 있지만 유치하다는 평이 많다”고 웃으며 “애플딥의 이름에 애플(사과)가 들어가니 그는 좋아할 것”이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한편 리더이자 최근 흑인음악계 최고의 프로듀서로 떠오르고 있는 윌아이앰에게서는 마이클 잭슨의 새 앨범 작업 참여와 관련한 내용을 귀띔했다. 윌아이앰은 “함께 작업한 이들 중 가장 인상적인 사람은 바로 마이클 잭슨”이라며 “그와 최근 ‘The Future’라는 곡을 함께 작업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아울러 애니메이션 영화 ‘마다가스카르 2’의 음악 작업 역시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이에 질세라 퍼기는 일본의 섹시 여가수 코다 쿠미와 함께 작업하고 있으며 일본 드라마에 삽입될 주제곡 역시 윌아이앰과 함께 작업 중에 있다고 털어놨다.
또 멤버들은 밴드의 넘치는 에너지의 원천으로 차(茶)를 지목했다. 퍼기는 “무대에 오르기 전 다량의 카페인이 필요해 차를 많이 마신다”고 말했고 이에 윌아이앰은 “내 경우엔 천성적으로 에너지가 넘치기 때문에 필요없지만 나머지 멤버들은 차에 많이 의존하고 있는 것 같다”고 응수했다.
한편 지난 해 참가한 펜타포트 락페스티벌 무대에 대한 기억도 들을 수 있었다.
윌아이앰은 “악천후와 진흙탕 등 외적인 부분은 최악이었지만 관객들에게서 온 에너지와 공연의 질로 따지면 최고의 공연 가운데 하나로 꼽을 수 있으며 기억에 많이 남는다”고 술회했다.
또 지난 해 솔로 앨범을 낸 퍼기에 이어 오는 9월에는 윌아이앰의 솔로 데뷔작이 나온다. 애플딥과 타부 역시 솔로 앨범 작업을 준비 중이라고 했다. 특히 필리핀계 혼혈인 애플딥은 “전 앨범에 이어 솔로 앨범에서도 필리핀 어 랩을 선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멤버들에 따르면 이들은 이번 내한 공연에서 퍼기와 윌아이앰의 솔로곡들을 포함해 신곡을 많이 들려줄 예정. 마지막으로 공연에 올 팬들에게 한 마디 해달라는 부탁에 잠시 뜸을 들이던 퍼기는 “공연장에서 느끼게 될 에너지는 하늘에서 김치가 내리는 느낌으로 다가올 것”이라고 말해 마지막까지 독특한 눈길을 끌었다.
블랙아이드피스는 이날 기자회견에 앞서 ‘Monkey Business’ 앨범이 한국 내에서 3만 장 이상 판매된 것을 기념해 트리플 플래티넘 레코드를 수상 받았으며 함께 선물 받은 갓과 조바위를 쓰고 사진 촬영에 임해 회견장 분위기를 달구기도 했다. 또 이들의 등장에 앞서서는 올 가을 발매 예정인 윌아이앰의 솔로 데뷔 싱글곡 ‘I Got it from Mama’의 뮤직비디오가 처음으로 공개됐다. 또 빅뱅, 무가당, 지은 등 국내 가수들의 축하 영상 메시지도 전달됐다.
블랙아이드피스는 90년대 후반 LA에서 결성된 이래 ‘Where is the Love?’와 ‘Shut Up’ 등이 담긴 2003년 앨범 ‘Elephunk’의 대성공으로 세계적인 스타덤에 올랐으며 ‘Don’t Phunk with My Heart’와 ‘Pump It’ 등이 수록된 4집 앨범 ‘Monkey Business’로 연타석 히트를 기록했다. 데뷔 이후 지금까지 전세계적으로 2000만 장의 음반 판매고를 올렸으며 국내에서도 통산 12만 장에 달하는 음반을 팔아치우는 등 큰 인기를 누려왔다.
블랙아이드피스의 첫 단독 내한 공연은 광복절 휴일인 오는 15일 오후 7시에 서울 서울 올림픽공원 내 체조경기장에서 열린다.
임희윤 기자(imi@heraldm.com)사진=배선지 기자(sunji@herald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