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바의 디바’ 한국서 음악인생 60년 기념 무대 [중앙일보]
‘부에나비스타 소셜클럽’ 마지막 보컬 오마라 포르투온도
다음달 3일 예술의전당 공연 … 다양한 장르 신곡들 선물
‘쿠바의 영원한 디바’로 불리는 오마라 포르투온도(78·사진)가 음악인생 60년을 기념해 다시 한번 한국 팬을 찾는다. 전설적인 재즈 밴드 ‘부에나비스타 소셜클럽’의 현존하는 마지막 보컬리스트인 포르투온도는 다음달 3일 예술의 전당 콘서트홀에서 공연한다. 음악 인생 60주년 기념 월드투어의 일환이다.
최근 발매한 60주년 기념 앨범 ‘그라시아스(Gracias:감사합니다라는 뜻)’에 담은 신곡들을 이번 공연에서 여럿 들려줄 예정이다. 이번이 네번째 내한 공연이다.
그는 발라드·볼레로·재즈 등 장르를 넘나드는 풍부한 음역과 서정적인 멜로디, 흥겨운 라틴 리듬으로 전세계 팬들의 사랑을 받아왔다.‘플로르 데 아무르(Flor de Amor)’ 앨범으로 2004년 그래미상 후보에 올랐고, 이듬해 빌보드 뮤직 어워드를 받았다. 공연에 앞서 그와 e-메일 인터뷰를 했다.
-지난해 내한 공연에서 한복을 입고 ‘아리랑’을 부른 게 인상적이었다.
“아리랑은 처음에 조금 어려웠지만, 주변의 많은 도움을 받아서 수월하게 연습할 수 있었다. 쿠바 음악에도 아리랑과 비슷한 볼레로가 있다. 볼레로는 슬픔 뿐만 아니라 기쁨, 그리움도 표현한다. 아리랑 못지 않게 한복도 무척 아름다웠다. 한복을 입었을 때 근사한 여자로 변신한 듯한 기분이었다.”
-이번 앨범에 쿠바의 거물 피아니스트 추초 발데스, 아프리카 출신 리처드 보나, 브라질 뮤지션 시쿠 부아르키 등 다양한 국적의 아티스트들이 참여했다. 어떤 음악들이 담겨있나.
“60년간 음악을 하면서 나를 감동시킨 곡들이 많다. 오래 전부터 손녀 로시오와 함께 노래를 부르고 싶었는데, 이번 앨범에서 그 소원을 이뤘다. ‘카치타(Cachita)’라는 곡이다. ‘누에스트로 그란 아무르(Nuestro Gran Amor)’는 아들이 작곡한 노래다.”
-당신 음악의 어떤 요소가 듣는 이의 마음을 편안하게 한다고 생각하나.
“음악은 영적인 것으로 가득 차 있다. 그리고 사람들에게 진리와 인생의 매력을 보여준다. 나는 늘 ‘인생에 감사하다’고 말한다. 인생은 우리가 살아가야 하는 것이다. 인생이 무엇일까 고민하며 시간을 낭비하기보다는 가족과 동료, 관객과 함께 인생을 즐기며 살기를 원한다.”
정현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