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의 공장 20년…영원한 아이로 남고싶다”
2008-12-03
데뷔 20년 맞는 이승환 24일부터 크리스마스 콘서트
누구나 하는 20주년 기념 콘서트 안하는 사람도 있어야
스탠딩공연 마니아지만 좌석제로 편안한 음악 즐기게 배려할 것
겨울비가 내리던 날 드림 팩토리 사무실에서 연말 공연을 앞둔 이승환을 만났다. 뒤집어쓴 비니, 트렌디한 청바지를 걸친 젊은 남자가 벽에 기대 간식을 먹다 말고 인사를 건넨다. 40대 중반이란 나이가 믿어지지 않는 발랄함이었다. 그는 25살에 데뷔했다. 한 달 있으면 벌써 데뷔 20주년이다. 가수 이승환으로 살아온 날이 자연인 이승환으로 살아온 날과 비슷하다.
“20주년 기념공연이요? 연말공연으로 지방 투어를 다니는 것 빼고는 아무것도 안 하고 대신 공부를 할 생각이에요.”
“책이나 CD를 닥치는 대로 사모으고 있어요. 나이 자랑하는 것도 아니고 20주년 챙기는 건 별로예요.”
콘서트 하면 이승환이다. 그런데 그런 그가 20주년을 맞아 재충전을 하겠다고 한다. 그는 인터뷰 내내 “하지 않는 누군가가 되자”라는 말을 강조했다. 그래서 20주년 기념공연도 안 한다. 안 하는 사람도 있어야 한다는 생각이다.
▶스탠딩 없앴다=24일에서 26일까지 올림픽 펜싱경기장에서 열리는 ‘이승환 명곡 오리지널 버전 크리스마스 콘서트’. 매년 연말마다 콘서트를 해왔지만 이번에는 조금 다르다. 1000회가 넘는 공연을 해온 그가 처음으로 시도하는 발라드 중심의 대형 공연이다. 30~40대를 주 팬층으로 해 스탠딩석을 없애고 지정석으로 객석을 구성했다.
사실 스탠딩 공연 하면 이승환이었다. 지난 1999년 국내에서 최초로 스탠딩 공연을 했다가 사고가 나서 일간지 사회면을 장식하기도 했던 이승환은 몇년을 좌석제를 하다가 다시 스탠딩을 도입했고 이승환 콘서트는 그렇게 그의 말대로 록 위주의 ‘처달리는’ 공연이었다.
변화를 시도한 것은 지난 공연 때 오리지널 버전으로 발라드를 불러보았더니 반응이 좋았기 때문이다. “지난 공연 때 한창 스탠딩으로 달리다가 1, 2집 때의 예전 발라드를 불렀더니 반응이 다르더라고요. 아, 우리 팬들도 나이가 들었구나라고 생각했죠.”
이번 콘서트에서 그는 ‘텅빈 마음’ ‘기다린 날도 지워진 날도’ ‘세상에 뿌려진 사랑만큼’‘너를 향한 마음’ 등 이승환의 발라드 명곡들을 20인조 오케스트라, 3인조 브라스 밴드의 풍성한 화음으로 팬들에게 선물할 예정이다. “처음에는 발라드 원곡을 다시 부르려니 10년 이상 함께한 밴드들이 어색해하기도 했어요. 그런데 하다 보니 이제 내가 좋은 <SPAN style="FONT-SIZE: 12pt; 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