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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요, 제이슨 므라즈, 트래비스, 오아시스(사진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 |
[아시아경제신문 고경석 기자] 2009년 새해 벽두부터 현역 인기 팝스타들이 대거 내한공연을 펼친다. 올해는 과거 '한물간' 스타들이 뒤늦게 한국팬들과 만났던 것과 전혀 딴판이다. 현재 활발히 활동 중인 뮤지션들이 잇따라 한국에서 공연을 펼칠 예정이기 때문이다.
◆ 니요와 제이슨 므라즈, 한국팬들과 재회
작곡가 겸 프로듀서, 가수로 활동하며 현재 미국 R&B계에서 가장 잘나가는 젊은 스타 중 한 명인 니요는 세 번째 앨범 '이어 오브 더 젠틀맨(Year of the Gentleman)'을 발표하고 9개월 만에 오는 11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두 번째 내한공연을 갖는다. 오아시스는 영국 내에서 히트곡 '원더월(Wonderwall)' '돈트 룩 백 인 앵거(Don't Look Back in Anger) 등이 영국 국가 이상으로 사랑받을 정도로 사랑받는 영국의 국민밴드다.
제이슨 므라즈는 벌써 세 번째 내한공연을 준비하고 있다. 지난해 3월과 8월 내한공연을 펼친 그는 공연 규모를 키워 5000석 규모의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2월 21일 또 다시 팬들과 만난다. 므라즈는 이번 월드투어의 첫 공연지를 한국으로 골랐을 만큼 한국팬들에 대한 애정이 각별하다. 지난해 발표한 세 번째 앨범 '위 싱, 위 댄스, 위 스틸 싱스(We Sing, We Dance, We Still Things)'로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는 그는 2월 열리는 그래미시상식에서 최우수 남성 솔로 팝 보컬 부문 등 3개 부문 후보에 올랐다.
◆ 오아시스와 트래비스, 브릿팝 최고 인기 밴드의 자존심
지난 2006년 2월 내한공연 당시 전석 매진을 기록한 데 이어 노래방을 방불케할 정도로 모든 곡을 따라부르는 관객들의 뜨거운 호응에 감동을 받은 오아시스는 새 앨범 관련 인터뷰 때도 꼭 다시 한국을 찾을 것을 약속한 바 있다. 새 앨범 '디그 아웃 유어 소울(Dig out Your Soul)' 발매를 기념하며 진행하고 있는 전세계 투어의 일환으로 개최되는 한국공연은 만우절인 4월 1일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열린다.
이에 앞서 삼일절인 3월 1일에는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트래비스가 지난해 펜타포트록페스티벌에 이어 두 번째 내한공연을 연다. 단독공연으로는 이번이 처음이다. 1995년 결성된 이래 통산 1000만장 이상의 판매고를 기록하며 오아시스와 더불어 가장 인기있는 영국 밴드로 불리는 트래비스는 라디오헤드의 영향력 아래에 있으면서도 콜드플레이, 스타세일러, 스노우 패트롤, 킨 등의 후배 영국 밴드들에게 큰 영향력을 행사한 밴드로 불린다.
◆ 힙합과 재즈, 거장들이 온다!
21일에는 서울 광진구 멜론악스에서 밴드 형태로 힙합을 연주하는 루츠(The Roots)의 내한공연이 열린다. 1987년 미국 필라델피아에서 결성된 이래 1993년 데뷔앨범을 시작으로 8장의 정규앨범을 발표하며 최정상의 실력파 힙합밴드로 인정받고 있는 루츠의 첫 번째 내한공연이라 팬들은 물론 국내 힙합 뮤지션들의 관심도 뜨겁다.
31일에는 퓨전 재즈의 두 거장인 피아니스 칙 코리아와 기타리스트 존 맥러플린이 40년 만에 만나 결성한 슈퍼 프로젝트 밴드 '파이브 피스 밴드'의 공연이 서울 이화여대 대강당에서 열린다. 두 뮤지션뿐 아니라 최곡 기량의 알토 색소포니스트 케니 개릿과 뛰어난 베이시스트 크리스천 맥브라이드 그리고 드러머 브라이언 블레이드가 합세해 눈부신 연주를 들려줄 예정이다.
◆ '원스'의 추억 혹은 클럽의 열기
단관개봉에서 시작해 전국 20만명이라는 놀라운 기록을 세운 아일랜드산(産) 음악영화 '원스'의 두 주인공 글렌 한사드와 마르케타 이글로바가 17일, 18일 양일간 서울 세종문화회관 대강당에서 한국 팬들에게 영화의 감동을 다시 전한다. '폴링 슬로울리(Falling Slowly)' '이프 유 원트 미(If You Want Me)' 등 영화 속에서 불렀던 곡들을 무대 위에서 관객들에게 다시 선보일 예정이다.
24일에는 독일의 일렉트로니카 듀오 디지털리즘이 서울 강남구 역삼동 클럽 에덴에서 첫 번째 내한공연을 갖는다. 국내에서 지명도는 그리 높지 않지만 지난해 발표한 데뷔앨범 '아이디얼리즘(Idealism)'으로 순식간에 스타급 뮤지션으로 떠올랐다. 일렉트로니카 마니아라면 놓치기 아까운 공연이다.
고경석 기자 kave@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