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03-29
벚꽃이 흐드러지게 피는 4월, 감미로운 음악을 들고 실력파 가수들이 한국을 찾는다. 4월 16일부터 열흘간 릴레이로 세종문화회관 M시어터에서 열리는 '이 시대의 아름다운 싱어송라이터 시리즈'의 이틀을 책임질 두 남녀가 이메일로 한국 팬들에게 인사를 건넸다.
◆ 스웨덴에서 온 그 남자
= "영감은 어디서든 받아요. 나의 인생, 나의 젊음, 나의 사랑, 나의 가슴앓이, 나의 단점, 좋은 추억들에서요."
스웨덴의 대표 가수 라세 린드(34)는 아름다운 곡을 쓰기 위해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보는 남자다. 그 때문인지 그의 영어 데뷔 앨범 '유 웨이크 업 앳 시 택(You Wake Up At Sea Tac)'을 두고 많은 이들은 '듣는 사람을 사랑에 빠지게 하는 앨범'이라고 평했다.
드라마 '소울메이트'에 쓰이며 국내에 그의 이름을 알린 '컴온 스루'는 미성과 상큼한 피아노 선율 외에도 가슴에 박히는 노랫말이 매력적이다.
그의 서정적인 감성은 다양한 호기심과 재능에서 비롯됐다. 그는 "시나리오 쓰기 공부를 4년간 했다. 첫 영화가 올여름부터 만들어질 정도로 영화도 사랑한다"며 "음악작업 중엔 돌변하지만, 일을 하지 않을 때는 친구들과 어울리고 영화를 보고, 여행을 다닌다"고 말했다.
북구에서 먼 길을 달려올 이 남자가 들려줄 새 노래는 5월에 발매될 '스파크스'의 곡들이다. 그는 "쨍쨍한 햇빛처럼 발랄한 곡과 비처럼 우울하고 슬픈 감정까지 모두 담은 가장 개인적인 음반"이라고 했다.
◆ 미국에서 온 그 여자
= "곡을 쓴다는 것은 내가 보았던 것들, 경험했던 것들을 스스로에게 들려주는 것이어서 지금까지 맺어온 모든 인간관계와 사랑 속에서 영감을 받아요. 비탄과 상처 같은 자극에서도요."
그는 씁쓸한 경험도 노래 속에 녹여낸다고 말했다. 두 살 때 부모님이 이혼했고, 어린시절에 옮겨 다니는 일이 많았기 때문에 일찍 성숙한 때문일까. 그는 덕분에 새어머니와 새아버지를 얻을 수 있었기에 오히려 행운이었다고 회상했다.
레이철 야마가타(31)는 '비 비 유어 러브 (Be Be Your Love)'의 성공으로 '제2 노라 존스'라는 찬사를 받은 싱어송라이터다. 그는 일본계 부친과 독일-이탈리아계 모친 사이에서 태어나 이탈리아 오페라와 클래식을 가까이하며 성장기를 보냈다. 대학에서 연극을 전공했지만 결국 음악과 작곡의 매력에 굴복했다.
"시카고에 있는 클럽에서 라이브 콘서트를 보았고 그때 나는 그들과 함께 무대에 올라가 있어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죠."
2005년 데뷔 앨범 '해픈스탠스'는 그녀를 신데렐라로 만들었다. 그의 목소리는 'ER''The O.C' 등 미국의 수많은 드라마에서 흘러나왔다. (02)563-0595
[김슬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