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바람 타고 온 재즈의 선율, 도시의 밤 수놓는다
2009-03-23
봄과 함께
가 왔다.
3번째 열리는 ‘서울재즈페스티벌 2009’가 오는 5월 14일부터 나흘간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펼쳐진다. 이번에는 출연진이 대중적이고 다양해진 점이 특징이다.
가장 눈에 띄는 아티스트는 17일 서울재즈페스티벌의 대미를 장식할 미국 최고의 10인조 브라스
‘타워 오브
(Tower of
)’다. 첫 내한하는 타워 오브 파워는 창설자이자 리더인 에밀리오 카스티요 (Emilio Castillo)를 비롯해 리드 보컬 래리 브래그스(Larry Braggs)등 멤버 전원이 참여해 재즈, 펑크, 록, 소울을 모두 만끽할 수 있는
를 선보인다.
16일 저녁은 꽃 향기 가득한 봄밤에 어울리는 매력적인 보컬리스트 마들렌느 페이루(Madeleine Peyroux)와 경쾌한 팝재즈와 신선한 무대매너로 수많은 여성 팬의 사랑을 받고 있는 바우터 하멜(Wouter Hamel)이 편안하고 로맨틱한 무대를 선사한다. 마들렌느 페이루는 ‘빌리 홀리데이의 재래’, ‘레너드 코헨, 조니 미첼 그리고 밥 딜런의 숨결’ 등 뛰어난 음악성 만큼 화려한 수식어를 달고 다니는 여성 재즈 보컬리스트다.
서울재즈페스티벌에 맞춰 각각 새 앨범을 발표하고 첫 내한 공연을 갖는 페이루와 하멜의 무대 역시 국내 재즈 팬들의 많은 기대를 모으고 있다.
15일과 16일 낮에는 영화 ‘원스’의 주인공 글렌 한사드(Glen Hansard)와 마르케타 이글로바(Marketa Irglova)로 구성된 ‘스웰 시즌(The Swell Season)’이 무대를 빛낸다. 1월 첫 내한 공연 당시 티켓 판매 시작 2주 만에 세종문화회관 2회 공연을 모두 매진시킨 이들은 지난 공연에서 보여 준 한국 팬들의 열정적인 반응과 미처 티켓을 구하지 못한 팬들의 이어지는 추가공연 요청에 따라 4개월 만에 다시 한국을 찾게 됐다.
15일은 글렌 한사드와 마르케타 이글로바 그리고 글렌 한사드의 밴드 ‘더 프레임즈(The Frames)’가 공연하며 16일 낮 공연에는 글렌 한사드와 마르케타 이글로바의 듀엣 공연으로 펼쳐져 영화의 감동을 현실 세계로 그대로 끌어낼 예정이다. 특히 양일간 다른 컨셉트로 열리는 이들의 무대에는 글렌의 오래된 지인이며 뛰어난 재즈 피아니스트인 리암 오마온라이 (Liam O Maonlai)와 ‘폴린 슬로울리(Falling Slowly)’의 연주장면이 동영상으로 공개되면서 큰 관심을 모았던 13세 기타리스트 정성하군이 게스트로 참여한다.
14일 서울재즈페스티벌의 첫 무대를 여는 ‘오마르 소사(Omar Sosa)’ 역시 재즈 팬들에게는 놓치고 싶지 않은 공연이다. ‘쿠바 재즈의 심장’으로 불리는 오마르 소사는 아프로-큐반 음악에 뿌리를 둔 다양한 범위의 재즈를 선보인다. 세 번이나 그래미상에 후보에 올랐던 오마르 소사는 이번 서울재즈페스티벌2009에서 오래된 쿠바의 형식과 포스트모던 재즈의 미스터리를 연결시키는 연주를 선보이며 거장의 면모를 보여 줄 예정이다.
카리스마 넘치는 모습으로 파워풀하고 다이내믹한 연주와 즉흥연주로 관객을 사로잡는 오마르 소사는 그만의 유머감각과 함께 동료 뮤지션과 관객들을 압도하는 화려한 무대를 선사할 것이다.
봄 꽃이 만개한 화려한 도시의 밤을 물들일 자유로운 재즈의 선율. 공연 전 관객들에게 와인도 무료로 제공될 예정이다.
박세영 기자/sypark@herald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