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04-19
[마이데일리 = 박영웅 기자] 가수 겸 배우 엄정화가 싱어송라이터 정재형의 소극장 콘서트에 모습을 드러내 눈길을 끌었다.
엄정화는 19일 오후 서울 세종M씨어터에서 열린 정재형의 콘서트 '이 시대의 아름다운 싱어송라이터 정재형 콘서트'에 우정출연했다.
이번 무대에서 루시드폴과 함께 게스트로 초청된 엄정화는 정재형과 3곡을 연이어 열창하며 오랜만에 가수로서의 면모를 뽐냈다.
이날 정재형은 "오늘은 오랜 음악 친구들이 자리를 함께 해 특별한 자리다"라고 합동무대를 소개한 후 자신의 새 앨범 '프롬나드, 느리게 걷다'의 신곡 '시간은 그대와 흘러', 엄정화의 '디스코'(D.I.S.C.O), 루시드폴의 '오 내사랑' 등을 다함께 열창해 뜨거운 호응을 이끌어 냈다.
특히 첫 선을 보인 신곡 '시간은 그대와 흘러'는 지난 16일 클래식 레이블인 '소니 클래시컬'을 통해 발표된 정재형의 소품집 '프롬나드(Promenade);느리게 걷다'의 수록곡으로 정재형이 작곡하고 루시드 폴이 가사를 쓰고 세 사람이 함께 노래한 합창곡이다.
그동안 장르를 초월한 다양한 음악적 실험을 선보였던 정재형은 이날 일렉트로닉 팝은 물론, 피아노와 첼로, 플루트, 오보에, 호른, 비올라 등 클래식 악기들을 소편성으로 사용해 고급스러운 사운드로 자신만의 독특한 음악 세계를 풍성하게 연출해 냈다. 1부는 피아노 연주로 감성적이고 무게있는 음악으로 꾸며진 반면, 2부는 게스트들과 함께 꾸미는 밝은 무대로 구성됐다.
엄정화는 그간 자신이 출연한 영화 '오로라 공주', 'Mr 로빈 꼬시기', '지금 사랑하는 사람과 살고 있습니까' 등에 정재형이 영화음악을 만들며 쌓아온 친분으로 이번 콘서트에 참석하게 됐다.
정재형은 자신의 저서 '파리스 토크(Paris Talk)'에서 "정화는 모든 일을 결정하기 전까지 끊임없이 고민하고 부서질 듯 예민하지만 그 일을 결정하고 밀어 붙일 때는 다시 강철 여인으로 변모한다"면서 엄정화를 "나의 음악을 이해하는 오누이 같은 친구"로 표현하며 애정을 보이기도 했다.
[엄정화-정재형-루시드폴. 사진제공 = 프라이빗 커브]
(박영웅 기자 hero@my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