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05-0121일 내한 공연 갖는 재즈밴드 '인코그니토'
자미로콰이, 브랜뉴 헤비스와 함께 '애시드 재즈의 3인방'으로 불리는 세계적인 밴드 '인코그니토(Incognito)'. 차가운 맥주 거품, 뚜껑 없는 자동차 생각이 절로 나게 하는 신나는 음악을 선보여온 이들이 21일 서울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열리는 서울재즈페스티벌에 참가하기 위해 한국을 찾아온다. 프로듀서 겸 기타리스트로 활약하고 있는 장 폴 블루이 마우닉(Maunick)을 이메일로 미리 만났다.
―네 번째 내한공연이다. 작년엔 클럽을 연상시키는 뜨거운 무대로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한국은 갈 때마다 흥분과 설렘을 안겨주는 나라다. 어찌나 관객들이 에너지가 넘치는지 연주할 맛이 난다. 작년에도 다들 열광적으로 환영해줘 멤버들이 어안이 벙벙한 표정으로 서로를 쳐다볼 정도였다. 올해는 더 엄청난 무대를 보여주겠다."
―팀 이름 '인코그니토'가 이탈리아어로 익명(匿名)을 뜻한다.
"보통 밴드들은 스스로를 영예롭게 칭하기 위한 이름을 짓는다. 다른 밴드들과 경쟁하고 서로를 견제하기도 한다. 그렇게 잘난 이름에 얽매이는 밴드는 싫었다. 다른 밴드들과도 자유롭게 교류하는 열린 커뮤니티를 원해서 '익명'이라고 이름 붙였다."
―그래서인지 1981년 데뷔 이후 28년 동안이나 객원보컬 시스템을 고수하고 있다. 지금까지 함께 작업한 뮤지션도 1500명이 넘는다고 들었다.
"항상 변화하는 밴드로 남고 싶었으니까. 항상 사람들을 깜짝 놀라게 하고 싶다. 우리가 다음에 뭘 할지 짐작할 수 있다면, 그건 이미 '인코그니토'가 아니다."
―깜짝 이벤트를 준비하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이번 공연에선 어떤 걸 준비했는지?
"미리 말하면 관객을 깜짝 놀라게 하기 힘들잖아…. 'Still a friend of mine', 'Don't you worry about a thing' 같은 히트곡 퍼레이드를 준비했다는 것밖엔 알려줄 수 없다."
―항상 여유로움이 넘치는 음악을 들려줬다. 당신의 라이프 스타일을 반영한 노래인지?
"맞다. 어린 시절 수평선 너머 배들이 사라지는 걸 찬찬히 바라볼 때마다 알 수 없는 경이로움을 느끼곤 했다. 내 노래는 바로 그렇게 휴식을 즐기면서 얻는 짜릿한 상상, 꿈꿀 수 있는 자유를 멜로디로 옮긴 것이다. 인생을 즐기는 것이야말로 우리가 꼭 지켜야 할 의무라고 생각한다. 즐기지 않는 인생은 죄악이다."
[송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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