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04-26
15살에 길거리의 뮤지션들과 음악 인생을 시작한 마들렌 페이루(35)는 구속받지 않는 음악가다. 재즈 밴드에 합류한 이후에는 2년간 유럽을 떠돌며 재즈 공연을 펼쳤다. 지금까지 그가 선 무대와 축제는 헤아릴 수 없고, 함께 작업을 한 음악가도 손으로 꼽기가 힘들 정도. 프랑스 히피 가정에서 태어나 미국과 프랑스를 오가며 자란 배경때문일까. "어릴 땐 무엇이든 흥미롭고 새로웠어요. 이리저리 옮겨다녔지만, 매일매일 새로운 날들로 가득했던 것 같아요."
부모님의 이혼으로 어머니와 1987년 파리로 이사 갔을 때 그는 미국과는 달리 파리의 음악에서 따뜻함을 느꼈다고 했다. "어느 날 길거리에서 음악하는 뮤지션들을 보곤 알았죠. 그 순간 제 운명은 음악을 하는 것이라고 깨닫게 되었어요." 그가 마음이 동했던 '느낌이 살아 있는 음악'은 바로 재즈였다.
그는 음악에 자신의 모든 감정을 담아내려 노력하는 뮤지션이다. "우리가 인생을 살면서 겪는 문제들, 그리고 우리가 찾고자 하는 해결점, 그리고 종교와 정신적인 측면, 이 모든 것들을 담고 싶어요. 그렇게 늘 진솔한 음악들을 만들어 나가고 싶어요."
1996년 이후 전곡을 작사 작곡하는 재즈 뮤지션으로 4장의 음반을 냈다. 끈적이는 매력적인 음색이 흑인들의 블루스를 뺨친다. '빌리 홀리데이의 재림'이란 찬사를 듣는 이유다. 지난 3월 발표한 4집 '베어 본스'는 한층 더 성숙해졌다. 불안, 슬픔, 우울을 부드럽게 감싸고 위로하는 힘이 느껴진다. '서울재즈페스티벌'에서 바우터 하멜과 함께하는 공연은 다음달 16일 세종문화회관 M시어터에서 열린다. (02)563-0595
[김슬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