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M7] 10명이라 아이디어 낼땐 좋지만 이동할 땐 ‘악몽’이 따로없죠 ^^
2009-05-12
일반 밴드 구성에 혼 섹션(금·목관악기)을 넣는다는 것은 차에 광택을 입히는 격이다. 윤기가 좔좔 흐르는 음악을 생각해 본 적이 있는가.
혼 섹션은 그래서 밴드의 오케스트레이션을 구현하는 최적의 무기다. 1967년 결성된 10인조 솔 밴드 타워오브파워는 혼 섹션의 기본 구성인 바리톤, 테너, 알토 등의 빈자리없는 높낮이로 풍부하고 세련된 음들을 나열하기로 정평이 나 있다. 17일 오후 6시 서울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2009 서울 재즈페스티벌’의 마지막 무대를 장식하는 타워오브파워의 리더이자 테너 색소포니스트 에밀리오 카스티요와 e메일로 인터뷰했다.
-한국 무대는 처음이다.
“사실 1998년에 한국에 간 적이 있는데, 그땐 미군을 대상으로 한 연주였기 때문에 아는 사람이 거의 없을 것이다. 이번 무대는 정말 흥분되고 기대된다.”
-10명이 줄곧 한 장르를 해왔다. 외길을 걷는 비결이 있다면.
“비결이라면 우리 자신들이 즐길 수 있는 음악을 만들어왔다는 것이다. 우리가 행복할 때 우리의 팬들도 매일 편안하고 행복하다고 생각한다.”
-혼섹션 팀이 가지는 음악적 장점은 무엇인가.
“세상엔 정말 수만명의 기타 연주자들이 있지만, 혼 연주자들은 그에 비해 많지 않다. 이런 점이 우리를 다른 밴드와 차별화되고 독특하게 만들어줄 뿐 아니라, 레코딩과 라이브에서 더 매력적인 요소로 작용하는것이 아닐까.”
-이 팀의 그루브(흥)는 어디에서 나오는가.
“우리는 항상 다양하고 다른 리듬의 접근법을 가지고 있다. 오늘날 다른 밴드들이 가지고 있는 단순한 비트나 그루브에 만족하지 않는다. 이것은 또 오크랜드에서 성장한 배경과도 관계가 있을 것 같다. 그곳은 매우 도시적이고 감정적으로 충만한 곳이기 때문이다.”
-10명이 함께 활동하는데, 장점과 단점이 있을 듯하다.
“장점은 매우 많은 멋진 음악적 아이디어를 가지고 있다는 것이고, 단점은 투어나 음반 녹음때 ‘이동하는 일’이 악몽같다는 것이다.”
-한국 뮤지션들에게 ‘솔 음악 법칙’을 알려준다면.
“음악과 삶에 진정한 감정을 지니는 것이고, 그것을 높은 에너지와 세밀한 감성에 어울려 녹여내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김고금평기자 danny@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