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05-14‘5월의 훈풍’ 같은 싱그러운 음악을 선보이는 네덜란드 재즈계의 신성(晨星), ‘Mr. Silky Voice’(미스터 실키 보이스)라는 별칭이 딱 맞아떨어지는 감미로운 목소리의 바우터 하멜(Wouter hamel)이 16일 ‘서울재즈페스티벌’ 무대를 위해 한국을 찾는다.
전곡을 작사ㆍ작곡하는 실력파 싱어송라이터에 금발에 싱그러운 미소가 트레이드 마크인 그는 뭇 여성팬들을 몰고다니는 ‘재즈계의 훈남’으로도 유명하다.
싱그러운 팝재즈의 감성을 선보인 그의 첫번째 앨범은 음악팬들과 평단을 동시에 만족시켰으며, 얼마전 발매된 2집 역시 따스하고 발랄한 봄기운이 물씬 풍기는 음악으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오는 16일 ‘빌리홀리데이의 재래’라는 찬사를 듣는 재즈 보컬리스트 마들렌느 페이루와 함께 서울 재즈 페스티벌 무대에 오르는 그를 이메일로 먼저 만났다.
-하멜 표류기의 주인공인 헨드리크 하멜 집안 출신이다. 조상이 한때 머물렀던 나라인 한국을 찾는 심경이 남다를 것 같다. 어떤가?
“네덜란드에선 내 성(姓)을 특별하게 여긴 적은 없었는데 한국에 간다고 생각하니 특별하게 느껴진다. 조상이 한때 살았던 나라에서 연주를 한다는 것 자체가 멋진 일이다. 헨드리크 하멜씨가 한국말을 꽤나 유창하게 하셨다고 들었는데 나도 열심히 (한국어를) 공부해야 할 것 같다.(웃음)”
-‘젊은’ 재즈 싱어로서 느끼는 장점과 단점이 있을것 같은데. 또 뮤지션으로서 항상 고민하는 부분은?
“장점은 (내 음악이)재즈와 팝 사이라서 다양한 연령대의 관객에게 다가갈 수 있다는 점, 단점은 재즈라는 장르가 많은 분들에게 대중적으로 어필할수 있는 장르가 아니라는 점이다. 또 투어와 곡쓰는 작업을 ‘어떻게 하면 잘 병행할 수 있을까’는 항상 고민하는 부분이다.”
-10대 시절 재즈에 관심을 기울이게 된 계기가 있다면.
“나는 완전한 재즈 보컬리스트라고 볼 수 없다. 아직도 다른 장르에 관심이 많고 앞으로도 재즈만 하게될 지 잘 모르겠다. 대학시절, 음악공부를 하면서 우연히 재즈 음악에 관심을 갖게 됐고, 재즈를 들으면서 화음, 음계 등 음악에 대한 많은 부분을 배웠다. 또 무엇보다 (들어본) 재즈 뮤지션들이 그들의 악기에 대한 파워가 정말 대단했다. 음악에 대한 완벽한 이해에서 오는 자유로움이 인상적이었다.”
-재즈음악의 가장 큰 매력은?
“재즈의 매력은 특히 옛날 재즈를 들을 때 가장 크게 다가온다. 재즈 음악에는 기쁨도 많지만 또한 슬픔(blues)도 많이 담겨 있다. 한 순간에 하나의 감정에 흠뻑 젖어 몰입하게 만드는 점 또한 재즈음악의 매력이다.”
-가장 영향을 많이 받은 뮤지션이나 음악? (장르/시대불문)
“많은 아티스트들로부터 영향을 받았지만 학창시절 제프 버클리(Jeff Buckley)를 숭배했다. 매일 그의 앨범 ‘Grace(그레이스)’를 따라 불렀고 공연도 여러번 찾아갈 정도였다. 제프 버클리 이후로는 주로 50년대의 재즈음악에 심취했다. 존 헨드릭스(Jon Hendricks), 아니타 오데이(Anita O` Day) 그리고 멜 토메(Mel Torme)등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
-동시대 뮤지션 중에 가장 좋아하는 혹은 존경하는 뮤지션은?
“앤토니 앤 더 존슨스(Antony & The Johnsons), 수프잔 스티븐스(Sufjan Stevens), 루퍼스 웨인라이트(Rufus Wainwright), 골드프랩(Goldfrapp) 그리고 파이스트(Feist) 정도 꼽을 수 있다.”
-서울재즈페스티벌을 통해 처음 한국을 방문한다. 이번 공연에 대한 소개와 함께 당신의 공연을 기다리는 한국 팬들에 한마디 부탁한다.
“사람들은 내 공연이 활기찰 것이라 예상 못하지만, 정말 활기가 넘치는 무대를 기대해도 좋다. 아, 마지막으로 이번 공연에서 마들렌느 페이루와 같은 날 한 무대에 서게 돼 개인적으로 무척 설레고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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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재즈페스티벌 2009’=올해로 3회째를 맞는 ‘서울재즈페스티벌2009’는 미국 최고의 10인조 브라스 밴드 ‘타워 오브 파워 (Tower of Power)’를 비롯해 매력적인 재즈 보컬리스트 마들렌느 페이루(Madeleine Peyroux)와 바우터 하멜(Wouter Hamel), 영화 원스의 주인공 ‘스웰 시즌(The Swell Season)’, 세계 최고의 애시드 밴드 ‘인코그니토(Incognito)’와 쿠바의 재즈 피아니스트 ‘오마르 소사(Omar Sosa)’ 등이 참여해 무대를 빛낸다. 티켓가격 11만원~4만4천원. 공연문의 02)563-0595 www.seouljazz.co.kr
조민선 기자/bonjod@herald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