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밤 정취에 젖는다…수변무대 각광2009-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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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 올림픽공원 야외 수변무대에서 열린 가수 이승환의 공연. |
호수가 감싼 아늑한 무대 위로 물안개와 함께 음악이 울려 퍼진다. 1000명 남짓 관객과 호흡을 맞추며 대화를 나누기에도 안성맞춤이다. 여름을 맞아 수변무대가 공연장소로 각광받고 있다.
지난달 26~28일 그룹 '스윗소로우'는 선셋 페스타 공연으로 올림픽공원 야외 수변무대를 찾았다. 낭만적인 공연에 감동한 관객들은 비눗방울을 만들어 날리며 탁 트인 공연장을 마음껏 즐겼다.
5월 '콘서트의 황제' 이승환은 두 차례 수변무대 공연을 모두 매진시켰다. 화려한 무대를 자랑하는 그인 만큼 체육관 공연이 더 어울릴 법하지만 그는 탁 트인 공원에서 나눈 관객과의 교감에 마음을 빼앗겼다. 8월 29일 다시 한번 이곳을 찾아 '디 아티스트-이승환 콘서트'를 갖는다.
5월 서울재즈페스티벌에서 여성 팬들의 폭발적 인기를 모았던 꽃미남 가수 바우터 하멜도 해외 가수로는 이례적으로 9월 6일 수변무대에 선다. 첫 한국 공연에서 받은 감동에 보답하기 위해 작은 공연을 준비한 것.
낭만적인 공연장이지만 불편한 점도 있다. 비가 오면 속수무책. 열정적인 팬들은 우비를 입고 끝까지 자리를 지키지만 변덕스런 날씨는 공연의 변수가 된다. 마음껏 앙코르 곡을 청해 들을 수 없는 아쉬움도 있다. 주변에 주택가가 자리잡은 만큼 공연 시간은 오후 9시 30분까지로 제한되기 때문이다.
야외 무대여서 대관료가 저렴할 것 같지만 의외로 비싸다. 펜스를 치고 편의시설을 만들다 보면 공연장보다 오히려 제작비가 더 많이 들어가는 경우도 있다.
공연기획사 프라이빗커브의 추나현 과장은 "야외에서 오감을 만족시킬 수 있어 팬들은 무척 만족하는 편"이라며 "앞으로 공연장으로 더 각광받을 것 같다"고 말했다.
[김슬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