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08-31
<로맨틱한 재즈 선율의 '바우터 하멜' 공연>
(서울=연합뉴스) 임은진 기자 = 늦여름 저녁, 올림픽 공원의 호수 위로 로맨틱한 재즈 선율이 흘렀다.
30일 저녁 서울 올림픽공원 수변무대에서 네덜란드 출신의 팝 재즈 보컬 바우터 하멜(Wouter Hamel)의 첫 단독 내한공연이 열렸다. '미스터 밀키 보이스'(Mr. Milky Voice)라는 별명이 붙은 하멜을 보러온 관객들은 주로 연인들이었다.
오후 6시40분 연한 비둘기색 재킷과 청바지, 스니커즈로 깔끔하게 차려입은 하멜과 밴드 멤버 5명이 무대에 오르자 반원형 객석에 앉은 관객들은 큰 박수로 그들을 맞았다.
"안녕하세요"라고 한국어로 인사한 하멜은 "석달 전 '서울 재즈 페스티벌 2009'에서 만난 뒤 또 이렇게 만나게 돼서 너무 기쁘다"며 영롱한 실로폰 소리와 함께 첫 곡 '콰이트 더 디스가이즈'(Quite The Disguise)를 불렀다.
관객들은 일부는 눈을 감고 일부는 고개를 옆으로 젖히며 하멜의 부드러운 음성을 느꼈다. 이어서 '위 해브 투데이'(We Have Today)와 '치프 샤도네이'(Cheap Chardonnay), '써 헨리'(Sir Henry) 등 펑키하면서 경쾌한 리듬의 곡에서는 몸을 앞뒤로 흔들거나 발을 구르며 흥겨운 재즈 음악을 즐겼다.
하멜과 5명의 밴드 멤버들도 관객들의 뜨거운 호응에 공연이 진행된 100분 내내 미소를 잃지 않았다.
특히 9번째 곡으로 하멜의 대표곡 '브리지'(Breezy)가 시작되자 관객들은 익숙한 곡에 신이 났는지 큰 소리로 환호하고 박수치며 리듬을 맞췄다.
흥이 난 하멜은 이 노래 속의 가상의 주인공 '조디시'를 연상시키는 하이톤의 여성 목소리를 내며 관객들의 호응을 이끌어냈다.
이들이 앙코르 곡으로 '암스테르담'(Amsterdam)을 연주할 때는 관객들은 저마다 휴대전화로 작은 불빛을 만들며 낭만적인 분위기를 연출했다. 하멜은 마지막 앙코르 곡인 '시 유 원스 어게인'(See You Once Again)을 부를 때는 관객 8명을 무대로 불러 함께 노래했다.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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