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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환]스포츠월드 |이승환 “불행하지 않은 삶 사는 것이 내 소신”

2009-11-06

이승환 “불행하지 않은 삶 사는 것이 내 소신”

유희열 등 많은 뮤지션들 피처링 참여
곡·작사 직접 쓴 자신의 음악색 선보여

“언제나 제 소신은 불행하지 않은 삶을 사는 거예요. 그러기 위해서는 인생에 부침이 있어선 안된다고 생각해요.”

올해로 데뷔 20주년을 맞은 가수 이승환이 왜 가요계의 ‘어린 왕자’로 통하는지 잘 알 수 있는 발언이다. 인기 정상에 오르는 일보다 순수하게 음악을 사랑하면서 살고 싶은 게 이승환의 바람인 셈이다.

이승환이 데뷔 20주년을 맞아 기념 음반 ‘환타스틱 프렌즈(Hwantastic Friends)’를 최근 발표했다.

사실 이승환의 성격상 데뷔 20주년을 기념하는 것 자체가 탐탁치 않을 수도 있다. 언제나 남에게 과시하지 않고 홀로 조용히 살기를 원하는 아티스트이기 때문이다.

“어떠한 이벤트도 없이 조용히 올해를 넘기려고 했어요. 지난해 제가 하고 있던 연예 매니지먼트 사업을 접으면서 이번에 플럭서스 뮤직과 제휴하게 됐어요. 플럭서스의 요구에 맞춘 앨범과 제 의도대로 제작하는 정규앨범까지 2장을 발매하는 것으로 합의를 봤습니다. 그러면서 이번 기념 음반을 플럭서스 뮤직에서 기획한 거죠.”

지난 5월부터 기획에 들어간 이번 음반에는 유희열을 비롯해 윤도현, 이하늘, 김진표, 타이거JK, 이하늘, MC스나이퍼, 호란, 알렉스, 김종완(넬), 아웃사이더, 윤건, 윈디시티, 그룹 2AM의 조권 등 실력있는 무수히 많은 아티스트들이 피처링에 참여했다.

이승환의 앨범에 이처럼 많은 유명 가수들이 참여한 것은 실로 놀라운 일이다.

“사실 제가 누군가에게 민폐를 끼치는 걸 가장 싫어해요. 피처링은 계획에 없었어요. 그런데 이번 음반의 기획과 제작을 맡은 플럭서스에서 진행하기 때문에 자칫 하면 플럭서스 소속 뮤지션들에게만 민폐가 될 것 같아서 윤건, 유희열, 윤도현, 김진표 등은 제가 직접 섭외를 했어요.”

피처링해 준 가수들에게 이승환은 각자에게 꼭 필요할 것 같은 선물을 해줌으로써 민폐가 최소화되도록 노력을 기울였다.

타이틀곡도 이번에는 이번 앨범의 투자사인 플럭서스와의 협의 하에 정했다.

또 이번 앨범의 판매액에서 팬들 돈 빼앗기 싫어서 인세를 모두 안받는 것으로 했다. 마음을 비운 셈이다.

“요즘 들어 욕심이 없어진 상황이에요. 불행하지 않은 삶을 사는 게 제 소신이에요. 그럴려면 인생에 부침이 없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특별한 날이 아니면 그저 게임, CD와 블루레이, 책을 사모으면서 집에서 지내는 게 제 일상이랍니다.”

이번 앨범에는 신곡이 2곡이다. ‘마이 페어 레이디’와 타이틀곡인 ‘좋은날2’. 곡과 가사를 직접 쓴 이승환만의 음악적 색깔이 오랜만에 물씬 풍기는 곡들이어서 반갑게 느껴지기까지 한다.

이밖에 얼마 전 디지털 싱글로 공개돼 크게 인기를 모은 ‘심장병’을 비롯해 ‘세상에 뿌려진 사랑만큼’ ‘덩크슛’ ‘텅빈 마음’ ‘크리스마에는’ ‘붉은 낙타’ 등 과거 히트곡들이 유명 가수들이 참여해 새롭게 편곡돼 담겨있다.

이번 앨범은 최근 공개되면서 품절 현상까지 빚을 정도로 뜨거운 반응을 불러 모으기도 했다.

연말에는 이승환이 항상 그래왔듯이 연말 콘서트를 연다. 12월24∼26일 서울 올림픽공원 내 펜싱경기장에서 열리는 이번 공연은 데뷔 20주년을 맞는 해이니 만큼 이승환 본인에게나 팬들에게 모두 특별한 무대가 될 것이다.

나이 마흔이 넘었지만 언제나 20대처럼 살고 있는 이승환. 오랜만에 앨범 홍보를 위해 인터뷰에 나섰지만 상당히 즐거워 보였다. 그의 소신대로 이승환은 현재 행복하다.

스포츠월드 한준호 기자 tongil77@sportsworldi.com



2009-10-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