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B 음유시인’ 에릭 베네, 한국을 습격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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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 에릭 베넷 공식 홈페이지 |
국내외 유명 가수들의 내한 공연이 덜컥 성사되는 것을 보면 정말 반가운 세상이 온 듯하다. 이제 세계적인 스타들의 영화 홍보 일정이나 공연 일정에도 내한은 빠지지 않는 관례가 되어가고 있다.
그럼에도 에릭 베넷의 내한콘서트는 생각지도 못했다는 것이 팬들의 반응. 내한콘서트 소식이 알려지자마자 언론의 보도보다 빠르게 팬들의 입에서 입으로 전해졌다. 많은 소울 팬이 그의 내한을 오매불망 기다렸기 때문. 팬들은 소식을 접하자마자 ‘닥본사(닥치고 본방송 사수)’의 뒤를 잇는 ‘닥치고 공연 예매’를 외쳤다.
에릭베넷 콘서트 예매가 시작되자마자 몰려든 팬들로 인해 30분 만에 인터파크 콘서트 예매 부문 1위에 오르기도. 관련 팬카페에 들어가면 좋은 자리를 선점하지 못했다는 팬들의 푸념만이 가득하다.
교과서 읽어봤니?1992년 ‘베넷(Benet)’이라는 그룹으로 데뷔한 이래 소울계의 슈퍼스타로 거듭난 에릭 베넷은 ‘R&B의 황제’, ‘음유시인’ 등 수많은 수식어를 가진 것으로도 유명하다. 그 중 가장 일반적인 수식어는 단연 ‘R&B 소울 보컬의 교과서’. 드디어 국내 팬들은 이것을 읽어볼 기회를 만난 것이다.
사실 에릭 베넷이 남녀노소에게 알려지기 시작한 것은 국내 가수들 덕분이다. 팬덤을 거느린 아이돌 가수들과 R&B 발라드 뮤지션들이 방송을 통해 그에 대한 경외심을 표현했다. 국내의 대표적인 뮤지션인 신승훈도 그에 대해 “뛰어난 재능으로 나에게 슬럼프를 주는 뮤지션”이라고 표현할 정도.
특히 천부적인 자질과 끊임없는 노력으로 완성된 그의 소울풀한 보컬은 전세계적으로 보컬 트레이닝의 교과서로 인정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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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집 앨범 'A Day In The Life' 커버 |
에릭 베넷, 이것만 알고 만나자그룹 ‘베넷’을 거친 에릭 베넷은 소울 음악에 심취하면서 작곡과 보컬 실력을 쌓고 메이저 음반사인 워너브라더스 레코드와 계약을 맺는다. 그는 1996년 첫 앨범 ‘트루 투 마이셀프(True to Myself)’를 발표한다.
대중적인 인기는 한 번에 얻지 못했지만 에릭 베넷이 들고 나온 ‘네오 소울(Neo Soul)’로서 R&B 역사에 의미 깊은 앨범이었다. 네오 소울은 R&B의 대중화로 본질을 잃어가는 현실에서 70~80년대 음악으로 회귀하여 대안을 찾는 동시에 감각적인 컨템포러리 R&B에 감성을 담는데 주력했다.
이후 1999년에 발표한 앨범 ‘어 데이 인 더 라이프(A Day In The Life)’는 세계적으로 큰 사랑을 받았다. 토토(TOTO)의 히트곡을 리메이크한 ‘조지 포지(Georgy Forgy)’ 등이 좋은 반응을 얻었고 ‘스펜드 마이 라이프 위드 유’는 그래미 어워드에 노미네이트되는 영광을 안았다.
이혼 등 개인적은 아픔을 겪고 6년 만에 발표한 3집 ‘허리케인(Hurricane)’은 공백기가 무서울 정도로 완성도 높은 앨범을 보여줬다. 수록곡인 ‘허리케인’, ‘라스트 타임(Last Time)’ 등이 큰 사랑을 받았다. 또한 2008년 최고의 수작이라고 평가받는 4집 ‘러브&라이프’를 발표했다. 그는 2009년 그래미 어워드에서 ‘최우수 R&B 앨범’과 ‘최우수 남성 R&B 보컬’에 노미네이트되는 최고의 영광을 안으며 끝없는 전성기를 이어나가고 있다.
에릭 베넷을 만나러 가는 길이런 에릭 베넷이 난생 처음으로 내한콘서트를 한다니 ‘R&B 좀 좋아한다’하는 사람은 모두 이번 콘서트에 관심을 집중하고 있다. 이번 공연을 기획한 프라이빗커브 관계자도 “일반 팬은 물론 뮤지션, 뮤지션을 꿈꾸는 학생들까지 그 관심이 뜨겁다. 전세계가 사랑하는 그의 뜨거운 공연을 한국에서도 만날 수 있게 되었다”라고 전했다.
앞으로도 팬들의 음악적 욕구를 충족시켜주는 공연은 계속될 예정이다. 에릭 베넷의 내한콘서트는 프라이빗커브에서 론칭한 ‘뮤직 라익스 미!(Music Likes Me)’ 시리즈 중 하나로 12월18일부터 31일까지 디사운드, 렌카, 바우터 하멜의 공연이 준비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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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글앨범 'you're the only one' 커버 |
한편 에릭 베넷의 역사적인 첫 내한콘서트는 12월19일 오후 7시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 대강당에서 열릴 예정.
한경닷컴 bnt뉴스 김민규 기자 minkyu@bn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