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요계 ‘왕의 귀환’…“애들은 가라” 가수에게는 흔히 장점이나 매력을 알릴 수 있는 수식어가 이름 앞에 붙는다.
대개 자신이 추구하는 음악장르와 ‘최고’라는 점을 부각시킬 수 있는 수식어를 함께 쓴다. 이를 테면 ‘발라드의 황제’라든지 ‘솔의 대부’가 그것이다. 최근 아이들 그룹의 경우 ‘짐승돌’ ‘시크돌’ ‘감성돌’ 등의 신조어가 수식어로 붙여진다.
가요계가 가을에 접어들면서 ‘왕족’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각자의 장르나 강점을 나타내는 분야에서 왕을 자처하는 가수들은 저마다 세력을 과시하며 장기집권을 노리고 있다.
‘발라드의 황제’ 신승훈은 12일 3연작 미니음반 시리즈 ‘스리 웨이브스 오브 언익스펙티드 트위스트’의 두 번째 앨범 ‘러브 어클록’을 발표한다.
지난 해 10월 발표한 모던록 음반 ‘라디오 웨이브’에 이은 두 번째 시리즈인 이번 ‘러브 어클록’은 R&B 성향의 앨범이다. 신승훈은 12월18∼20일까지 서울 방이동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더 신승훈쇼-러브 어클록’을 갖는다.
‘라이브의 황제’ 이승환은 데뷔 20주년 앨범을 내놨다. ‘환타스틱 프렌즈’란 이름의 이번 앨범은 지난해 봄 발표한 미니앨범 ‘몽롱’ 이후 1년6개월 만이다. 이승환의 20주년 앨범 ‘환타스틱 프렌즈’가 방송횟수 차트도 석권했다.
타이틀곡 ‘좋은날2’가 최근 방송횟수집계 사이트 에어모니터에서 일간순위 1위에 오르고, 벨소리 차트에서도 정상을 차지하는 등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이승환은 12월24∼26일 서울 방이동 올림픽 펜싱경기장에서 ‘공(
空)’이란 제목으로 공연을 갖는다.또 다른 ‘라이브 황제’ 이승철은 이미 10집 ‘뮤토피아’ 활동의 정점에 서 있다. 5월 10집을 낸 후 9월 초 다시 신곡 ‘사랑 참 어렵다’를 추가한 리패키지 앨범 활동을 벌인 후 현재 전국투어를 진행중이다. 10월24일 경남 진주에서 투어를 시작해 전남 여수, 충북 충주에서 공연을 벌였으며 내년 4월까지 약 20개 도시를 돌며 대규모 투어를 벌인다.
‘발라드의 여왕’ 이수영도 오랜만에 활동을 시작했다. 지난달 중순 9집 ‘대즐’을 발표한 이수영은 타이틀곡 ‘내 이름 부르지마’로 방송 및 공연에 나서고 있다. 정규앨범으로는 2007년 8집 ‘내려놓음’에 이어 2년 만이다. 올해로 꼭 데뷔 10주년을 맞은 이수영은 “슬럼프를 이겨낸 첫 앨범”이라 자평할 정도로 자신감에 차 있다.
그런가 하면 ‘섹시퀸’ 아이비는 2년 만에 돌아와 왕성한 활동을 보이고 있다. 최근 3집 ‘아이 비..’를 발표하고 ‘터치 미’로 활동에 나선 아이비는 여전한 가창력과 섹시한 무대매너로 2년 공백이 무색한 활약을 보이고 있다. 발라드 넘버 ‘눈물아 안녕’도 온라인 차트에서 상위권에 올려놓고 있다.
김원겸 기자 gyumm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