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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핑크마티니]핑크 마티니의 '칵테일 선율'에 취해 보자

2010-04-02

미국 출신의 세계적인 밴드핑크 마티니’가 처음으로 내한공연을 갖는다. 최근 신작 4집 ‘스플렌더 인 더 그래스(Splendor In the Grass)’를 발매하고 월드투어에 나선 이들은 3월 13일 오후 7시 서울 광장동 악스홀에서 ‘화이트 데이 스페셜’이라는 주제로 공연을 선보인다. 핑크 마티니는 클래식, 재즈, 팝 등 다양한 장르와 언어의 장벽까지 넘나드는 풍부한 레퍼토리로 인상적이며 신선한 음악을 들려줄 예정이다.

핑크 마티니는 미국 하버드 대학에서 역사와 미술을 전공한 토머스 로더데일(피아노), 차이나 포브스(보컬·여)를 중심으로 1994년 결성됐다. 로더데일은 인종과 국적이 다양한 다문화 가정에 입양돼 성장했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중성적인 독특한 음색이 특징인 포브스는 10개 국어로 노래하는 뛰어난 실력을 가졌다.

97년 내놓은 핑크 마티니의 데뷔 앨범 ‘심파티크(Sympathique)’는 순식간에 세계적인 반향을 일으키며 그해 프랑스에서 ‘올해의 곡’과 ‘최우수 신인상’ 부문에 노미네이트됐다. 첫 앨범은 세계에서 80만장의 판매를 기록했다. 앨범에 수록된 곡 중 영화 ‘길다’의 삽입곡 ‘아마도 미오(Amado Mio)’와 국내 전자제품 CF에 사용된 ‘심파티크’ 등은 한국 팬들의 귀에도 익숙하다.

◇첫 내한공연을 갖는 12인조 미국 밴드 ‘핑크 마티니’. ‘심파티크’로 한국팬들에게 익숙한 ‘핑크 마티니’의 음악은 피아노·트럼펫·기타·드럼 등 다양한 악기가 어우러지면서 세련되고 우아하다.
프라이빗커브 제공
97년 프랑스 칸 영화제 공연 당시 이들의 공연을 보던 배우 섀런 스톤이 흥겨움에 무대로 뛰어 나와서 함께 춤추며 즐겼던 유명한 일화가 유명하다.

이로부터 7년 뒤인 2004년에야 이들은 2집 ‘행 온 리틀 토마토(Hang On Little Tomato)’를 내놓았다. 그동안 100여장의 컴필레이션 음반(여러 가수의 히트곡을 한꺼번에 모은 편집 앨범)을 선보였다. 2집은 2007년 발표한 3집 ‘헤이 유진(Hey Eugene!)’을 합해 세계에서 200만장이 넘게 판매됐다.

핑크 마티니의 음악은 한마디로 ‘칵테일’ 같다. 보컬을 기본으로 피아노, 바이올린, 트럼펫, 트롬본, 기타, 베이스, 하프 같은 멜로디 악기와 드럼, 퍼커션이 멋지게 어울린다. 오케스트라와 공연도 자주 함께한다. 데뷔 이후 지금까지 25여개 오케스트라와 세계를 누비며 성공적인 공연을 가졌다.

로더데일은 최근 한 인터뷰에서 “핑크 마티니의 멤버들은 다양한 음악 스타일을 온 세계 여기저기서 배웠다. 이로 인해 우리의 레퍼토리는 또한 걷잡을 수 없이 다양하다”며 “브라질 삼바 퍼레이드에서 들을 만한 곡이 나오는가 하면, 순식간에 나폴리 팔라초에서나 들을 수 있는 음악을 연주한다”고 소개했다.

악기들을 다루는 멤버들의 환상적인 편곡에 의해 전달되는 세련된 음악은 지중해의 평화로운 어떤 날처럼 행복한 여유로움과 기분 좋은 흥분을 선사한다. 9만9000원. 1544-1555

이진경 기자 ljin@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