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각장애라는 시련과 역경을 음악으로 승화시킨 천재적 여성 싱어송라이터 멜로디 가르도트(Melody Gardot)가 첫 내한공연을 갖는다.
빛에 과민해진 눈 때문에 늘 선글라스를 써야 하고 지팡이에 의지해서 걸어야 하지만 월드투어를 통해 꾸준히 팬들을 만나고 있는 그녀의 음악은 팬들을 감동시키기에 충분하다.
이번 공연은 세계 재즈 음악계를 깜짝 놀라게 한 그녀의 놀라운 음악적 성과를 느낄 수 있는 놓칠 수 없는 기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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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각장애라는 시련과 역경을 이겨낸 ´여자 스티비 원더´ 멜로디 가르도트가 오는 3월 16일 첫 내한공연을 갖는다. ⓒ 프라이빗커브 |
천부적인 아름다운 목소리와 작곡자로서의 통찰력, 그리고 음악을 향한 의지와 결단력과 열정은 예술가를 발견한 기쁨에 앞서 진정한 뮤지션의 자세가 무엇인지 다시금 생각하게 한다.
그녀는 1985년 필라델피아에서 태어난 그녀는 19세 때, 자전거를 타고 가다 지프 차량과 충돌해 골반과 척추, 신경손상까지 훼손되는 심각한 부상을 당한다.
특히, 머리를 크게 다쳐 아침에 한 일을 저녁에 기억하지 못할 정도로 기억력에 큰 문제가 생겨 장기간 병원 치료를 받아야 했고, 이 과정 중에서 담당의사는 기억력치료 위한 뮤직 테라피를 제안한다.
그녀는 병상에서 기타를 배우고 곡을 쓰며 휴대용 멀티트랙 녹음기에 자신의 곡들을 녹음해 나갔고, 퇴원 후 병상에서 쓴 곡들을 수록한 데뷔앨범 ‘Worrisome Heart’은 빌보드 재즈 차트 2위를 기록하며 큰 화제를 뿌렸다.
지난해 발표한 두 번째 앨범 ‘My One and Only Thrill’은 (나의 유일한 즐거움)에서는 스탄게츠 시절의 보사노바를 들려주기도 하는데 고통스러운 삶의 터널 끝자락에서 찬란하게 빛나고 있는 희망이 느껴진다.
월드투어 중 틈틈이 완성한 이 앨범은 래리 클라인과 빈스 멘도사의 아름다운 오케스트레이션으로 완성도를 더욱 높였으며 빌보드 앨범차트 2위, 일본 팝 차트 2위를 기록하며 저력을 발휘했다.
큰 감동과 더불어 고급스러운 음악의 세계로 이끌어 줄 멜로디 가르도트의 첫 내한공연은 오는 3월 16일 연세대학교 100주년기념관에서 펼쳐진다. [데일리안=이한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