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르웨이 베르겐 출신의 75년생 동갑내기 친구인 얼렌드 오여(Erlend Øye)와 아이릭 글람벡 뵈(Eirik Glambæk Bøe)로 구성된 킹스 오브 컨비니언스는 데뷔한 직후, 팝/포크 음악계의 전설적인 존재인 사이먼 앤 카펑클(Simon & Garfunkel)과 90년대를 대표하는 모던 포크 밴드 벨 앤 세바스찬(Belle & Sebastian)과 비교될 정도로 전세계 평단과 음악 팬들에게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2001년도 데뷔앨범 [콰이어트 이즈 더 뉴 라우드(Quiet Is The New Loud)]와 2004년의 두 번째 스튜디오 앨범인 [라이어트 온 언 엠티 스트리트(Riot On A Empty Street)], 그리고 리믹스 앨범 [버서스(Versus)](2001)을 통해 평단의 찬사와 상업적인 성공을 동시에 거두게 되었다. 특히, 국내에서는 “스테이 아웃 오브 트러블(Stay Out Of Trouble)”과 “아이드 래더 댄스 위드 유(I’d Rather Dance With You)” 등이 조인성과 현빈이 각각 모델로 활동한 국내 TV 광고와 드라마에 쓰이게 되면서 폭넓은 음악 팬들에게 그들의 이름을 알리게 되었다.
[Riot On An Empty Street] 이후 긴 공백기를 갖은 킹스 오브 컨비니언스는 2009년 10월, 5년만에 신보 [디클러레이션 오브 디펜던스(Declaration Of Dependence)]를 발표하면서 그들의 소식을 애타게 기다려왔던 팬들에게 다시 찾아왔다. 이번 앨범은 전작들에 비해 훨씬 더 ‘언플러그드’에 다가가 있고, 브러쉬 드럼 하나 들어있지 않으면서도 깜짝 놀랄 만큼 리드미컬해졌다.
또한, 온전히 얼렌드와 아이릭 두 사람의 목소리와 어쿠스틱 기타로 90 퍼센트 이상 채워진 음악들은 어쿠스틱함이 주는 청명함으로 눈부시게 아름답다. 지난 내한공연에서 국내 팬들에게 가장 먼저 공개된 바 있는 첫싱글 “미시즈 콜드(Mrs. Cold)”는 이미 국내 음악 팬들에게는 그들을 대표하는 히트곡으로 각광받고 있으며, 앨범 [Declaration Of Dependence]는 발매 직후, 국내 최대 음반 매장 중 하나인 교보문고 핫트랙스 팝차트에서 1위를 차지하면서 팝 음악시장에 강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우리는 서로가 반대되는 것을 좋아한다. 아이릭은 내가 아직 철들지 않아 자유로움을 누리는 것에 대해 질투한다. 반면, 나는 아이릭의 안정적임을 질투한다. 그는 아름다운 여자친구와 아이가 있다. 언젠가 그의 아이는 미래의 우리 드러머가 될 것이며 우리에게 새로운 방향을 제시할 것이다.”라고 얼렌드는 말한다.
완전히 다른 성격과 취향을 가진 두 남자가 많은 갈등 끝에 서로의 존재에 대한 소중함을 인정하고 의지하며 만들어진 이번 앨범은 그래서 더욱 깊이 있고 따뜻하다,
청명하고 세련된 어쿠스틱 사운드와 아름다운 멜로디, 그리고 두 뮤지션의 편안한 하모니는 관객조차 한 몸이 되어 음악에 흠뻑 빠져들게 만드는 행복한 마력을 가졌다.
새 앨범 발매 기념 월드투어로 서울을 찾게 되는 이들의 공연은 4월 4일(일) 오후6시 올림픽공원 내 올림픽홀에서 단아하게 펼쳐질 예정이다. 공연티켓은 인터파크를 통해 1월 26일(화) 낮12시부터 판매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