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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미 헨드릭스의 새 앨범 <밸리스 오브 넵튠>은 3월9일 공개된다. 40년 동안 스튜디오에서 잠자던 소중한 자료들의 모음이다. 앨범에 실릴 곡들은 그간 그의 어떤 음반에도 실리지 않았던 정규 레코딩으로, 벌써부터 팬들을 설레게 하고 있다.
지미 헨드릭스는 두말이 필요 없는 록 기타의 제왕으로, 연주의 패러다임을 뒤바꾼 천재다. 특히 1967년 열린 몬터리 팝 페스티벌에서 ‘와일드 싱’을 연주하다 기타에 불을 지른 퍼포먼스는, 지금까지도 두루 회자되는 록 역사의 일대 사건이다. 생전에 남긴 3장의 정규음반 <아 유 익스피리언스드> <액시스: 볼드 애즈 러브> <일렉트릭 레이디랜드> 역시 실험성으로 충만한 고전 중의 고전으로 손꼽힌다. 지금까지도 그의 도발성을 넘어서는 기타 연주를 찾기 어렵다는 것이 평단의 중론이다. 신보에는 타이틀곡 ‘밸리스 오브 넵튠’을 비롯해 크림의 커버곡 ‘선샤인 오브 유어 러브’ 등이 담긴다.
제프 벡(오른쪽)은 3월20일 저녁 8시 서울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한국 팬들과 만난다. 그는 데뷔 이후 줄곧 엘리트 코스만을 밟아온 1급 연주자다. 에릭 클랩턴의 뒤를 이어 1960년대 최고 연주자 집단인 야드버즈에 가입했으며, 팀 이탈 뒤에도 로드 스튜어트, 론 우드 등 기라성 같은 연주자들과 작업하며 명성을 날렸다. 자신의 밴드 ‘제프 벡 그룹’을 꾸린 그는 <트루스> <벡-올라> 등의 수작을 쏘아 올리며 가장 존경받는 기타리스트 반열에 올라섰다.
이후에도 제프 벡은 재즈와 록, 블루스를 절묘하게 결합한 독창적인 연주로 정상의 자리를 이어갔다. 70~80년대는 확고한 그의 전성기로, 연이어 걸작을 양산하며 기타의 전설로 군림하게 된다. 특히 <블로 바이 블로> <와이어드>는 기타리스트 지망생이라면 한번쯤 카피해 보았을 앨범들이다. 이제 환갑을 훌쩍 넘긴 나이에도 제프 벡은 현역 최고의 테크니션이다. 밀레니엄을 기점으로 기량이 눈에 띄게 저하된 동료들과 달리, 그의 손가락은 여전히 쇠퇴를 모른다. 그의 공연이 기대되는 가장 큰 이유다. (02)563-0595.
이경준 대중음악 평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