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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프벡]세월 흘러도 감동 그대로, 전설 속 그가 온다… 천재 기...

2010-0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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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프 벡(Jeff Beck)은 에릭 클랩튼, 지미 페이지와 함께 3대 기타리스트다. 하지만 연주로는 단연 제프 벡이 최고다!”



1980년대 인기 밴드 ‘송골매’의 기타리스트이자 팝 전문가인 배철수는 제프 벡의 내한 소식에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천재 기타리스트 제프 벡이 한국에서 처음으로 오는 3월 20일 오후 7시 서울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콘서트를 연다.

수 십 차례의 방한 요청에도 꿈쩍도 않던 제프 벡을 움직인 사람은 그의 열렬한 팬이자 인기 뮤지션인 이승환이다. 이승환은 “음악을 하는 후배에게 꼭 보여주고 싶은 공연이다. 66세의 고령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창의적이고 힘 있는 연주와 음악을 자랑하는 제프 벡은 음악하는 사람이라면 반드시 열광할 것”이라고 말했다. 3년 전부터 공연을 추진해 온 공연기획사인 프라이빗 커브는 24일 이같이 밝혔다.

제프 벡이 한국에 본격적으로 알려진 것은 75년 발매한 ‘블로우 바이 블로우(Blow By Blow)’때다. 폴란드의 명 건반주자 얀 해머, 비틀즈의 제작자 조지 마틴과 의기투합한 명반은 미국에서 연주 음반사상 처음으로 빌보드 앨범 차트 2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으며 비평가로부터 최상의 평가도 받았다. ‘프리웨이 잼(Freeway Jam)’등 앨범에 수록된 전곡이 고루 사랑을 받으며 기타연주자에게 하나의 이정표를 제시했다.

미국에서 제프벡은 데뷔와 함께 주목을 받았다. 1965년 야드버즈(Yardbirds)의 기타리스트 에릭 클랩튼 후임으로 영입돼 본격 활동했고 지미 페이지가 베이시스트로 합류했다. 67년 야드버즈를 탈퇴 한 후에는 로드 스튜어트(Rod Stewart)를 보컬로 영입하고 ‘제프 벡 그룹(The Jeff Beck Group)’을 결성해 본격적으로 자신의 음악세계를 펼쳤다. 하드록의 이정표를 세운 ‘트루스(Truth)’와 ‘벡-올라(Beck-Ola)’ 등 2개의 앨범은 음악적 성공과 상업적인 성공을 동시에 가져다줬다.

그 이후에도 ‘이스케이프(Escape)’, 테리 보지오와 토니 하이마스와 함께 하는 제프 벡의 기타 숍(Beck’s Guitar Shop with Terry Bozzio and Tony Hymas), 더티 마인드(Dirty Mind) 등으로 그래미 어워즈 최우수 연주곡상을 수상하며 현존 최고의 기타리스트로 입지를 다지고 있다.

가수 유희열은 “시간이 지나도 변하지 않는 감동, 전설 속의 신이 기타를 메고 한 음 한 음 연주를 시작하면 음악에 미쳐있던 사춘기 때의 내가 다시 살아난다”며 제프 벡의 공연을 “꿈이 소환되는 경험일 것”이라고 표현했다. 예매 인터파크(02-563-0595) 16만5000원∼5만5000원.

이선희 기자 su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