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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렌드 오여(좌)와 아이릭 글람벡 뵈(우)(사진=프라이빗커브) |
노르웨이 출신의 포크팝 듀오 이메일 인터뷰
(서울=연합뉴스) 임은진 기자 = 성격이 서로 반대되는 두 사람이 있다. 한 사람은 마치 철없는 어린 아이처럼 자유롭게 생활한다. 반면 다른 사람은 안정적인 생활을 누리고 있다.
이런 차이점 때문에 갈등도 많았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상대의 존재에 대해 인정하게 된 두 사람은 서로 더욱 의지하게 됐다. 그리고 꿈꾸는 듯한 멜로디와 잔잔한 화음의 포크 음악을 만들었다.
노르웨이 출신의 어쿠스틱 기타 팝 듀오 킹스 오브 컨비니언스(Kings Of Convenience)가 4월4일 오후 6시 서울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내한공연을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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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위를 자축하는 기념 사진.(사진=워너뮤직코리아) |
"아이릭은 제가 누리는 자유로움을 질투하고, 저는 예쁜 여자친구와 아이가 있는 아이릭의 안정을 부러워하죠. 그러나 우리는 서로 반대되는 것을 좋아해요.(웃음)"
킹스 오브 컨비니언스의 얼렌드 오여는 25일 연합뉴스와의 이메일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이 그룹은 1975년생 동갑내기 친구인 얼렌드와 아이릭 글람벡 뵈 등으로 구성됐다.
16살 때 학교에서 처음 만난 이들은 유럽의 음악 페스티벌을 중심으로 꾸준하게 라이브 공연을 펼치며 인지도를 높였다. 2001년 메이저 데뷔 앨범인 '콰이어트 이즈 더 뉴 라우드(Quiet Is The New Loud)'를 발표하며 팬들로부터 큰 호응을 받았다.
한국에서는 '스테이 아웃 오브 트러블(Stay Out Of Trouble)'과 '아이드 래더 댄스 위드 유(I'd Rather Dance With You)' 등의 노래가 TV 광고음악과 드라마 OST에 쓰이면서 이름을 알려졌다.
덕분에 작년 10월 발표된 새 앨범 '디클러레이션 오브 디펜던스(Declaration Of Dependence)'는 발매되자마자 교보문고 핫트랙스에서 팝 부문 판매 순위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 소식을 들은 이들은 "한국 팬들에게 감사한다. 앞으로도 계속 지지해 달라"며 음반사를 통해 1위를 자축하는 깜찍한 사진을 찍어 보내 화제가 됐다.
"그 소식을 들었을 때 정말 놀랐어요. 가끔 '왜 한국에서 유독 인기가 많은가?'라는 질문을 받는데 그때마다 대답하기 참 어렵더라고요. 영광이죠."
이들은 2008년 내한공연 당시 '미시즈 콜드(Mrs. Cold)'라는 곡을 국내 팬들에게 가장 먼저 공개하기도 했다. 이 곡은 이들이 5년 만에 발표한 이번 앨범의 수록곡이다.
"새 앨범을 발표하기까지 5년이 걸린 이유는 그만큼의 시간이 필요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에요. 저희는 우리 삶의 중요한 에피소드를 바탕으로 곡을 쓰는데, 그런 에피소드가 매일 일어나는 것은 아니잖아요. 기다리는 시간이 필요했죠. 또 라디오에서 흔히 들을 수 있거나 과잉 생산된 음악은 하고 싶지 않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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