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첫 내한공연 여는 英 팝재즈 가수
(서울=연합뉴스) 임은진 기자 = "제 공연은 누구도 예상할 수 없습니다. 그러나 이것만은 확실하죠. 열기로 가득할 것이라는 점!"
8일 이메일 인터뷰를 나눈 제이미 컬럼(Jamie Cullum)의 대답은 피아노를 부서질 듯이 연주하는 그처럼 활기찼다. 내한공연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줄 계획이냐는 질문에 그는 짧지만 경쾌한 답을 내놨다.
10일 첫 내한공연을 여는 컬럼은 2002년 자비로 녹음한 앨범 '포인트리스 노스탤직(Pointless Nostalgic)'으로 영국 음악계에 혜성처럼 등장한 싱어송라이터다. 재즈와 록, 힙합 등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섭렵하며 자신만의 음악 세계를 구축한 그는 신인에게는 엄청난 금액인 100만 달러의 계약금을 받고 유니버설 레코드와 계약해 화제가 됐다.
"음악에 대한 제 관심은 매우 다양하죠. 일렉트로니카와 인디 아트록, 힙합을 넘어 현대 클래식 음악까지 다양하게 듣습니다. 전 음악의 괴짜랍니다."
이후 2003년 '트웬티섬씽(Twentysomething)'과 2005년 '캐칭 테일스(Catching Tales)' 등 앨범을 연이어 히트시키며 그는 영국을 넘어 유럽과 미국, 아시아까지 이름을 알리게 됐다.
자유롭고도 격정적인 피아노 연주가 무척 인상적이라는 말에 컬럼은 "록 기타리스트로 음악을 시작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저는 피아노를 박물관에 있는 골동품처럼 조심히 다뤄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로큰롤 악기처럼 신나게 다루고 싶거든요. 굳이 말하자면 피아노에 대한 '건강한 결례'라고 할까요?"
그의 이러한 연주 스타일을 상징하듯 최근 앨범 '더 퍼수트(The Pursuit)' 표지에는 부서진 피아노가 등장했다. 그는 '더 퍼수트'에 대해 "자신감으로 똘똘 뭉친 앨범이다. 무게 있는 음악을 만들고 그 과정에서 실수하는 것을 전혀 두려워하지 않았기 때문"이라며 "덕분에 주변의 기대를 넘어서는 음악을 담을 수 있었다"고 소개했다.
컬럼은 "한국은 처음이라 매우 기대된다"며 "한국 관객을 위해 꽤 오랫동안 연주할 생각이다. 물론 긴 시간이었다는 것을 전혀 눈치 못 채게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공연은 10일 오후 7시 서울 광장동 악스홀에서 열린다. 문의는 공연 기획사 프라이빗커브 ☎02-563-059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