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타의 신동
‘기타 신동’이라는 별명을 지닌 정성하 군(14)은 올해 2월 연주 동영상으로 유튜브에서 1억1000만여 건의 누적 조회수를 기록하며 화제가 됐다. 정 군의 아버지는 그가 열 살이던 2006년부터 기타 연주 동영상을 인터넷에 올려왔다. 지난해 2월 서울에서 첫 독주회를 열었고 이후 독일 프랑크푸르트, 태국 방콕, 미국과 핀란드 등에서 공연을 펼쳤다. 5년 전 처음 기타를 잡은 뒤 독학으로 실력을 쌓은 그는 국내에선 흔치 않은 ‘핑거스타일’ 주법을 구사한다. 멜로디와 리듬, 박자를 기타 한 대로 모두 표현하는 방식이다. 유병렬 기타리스트는 “어린 나이임에도 연주할 때 자신감과 에너지가 느껴진다”고 말했다. 15일 공연.
○ 서정적 피아노싱어송라이터이자 영화음악 감독인 정재형 씨(38)가 최근 정규 4집으로 기존의 발라드 대신 피아노 연주 앨범 ‘르 쁘띠 피아노’를 들고 나왔다. 가수 김동률 씨는 이 앨범에 대해 “거르고 걸려져, 이윽고 남은 미세한 감정의 앙금들이, 도리어 조용한 폭풍을 불러온다”고 평했다.
정 씨는 1990년대 활동한 그룹 베이시스 출신으로 프랑스 파리고등사범음악학교에서 영화음악과 작곡을 공부했다. 이번 공연은 그가 신보 발매 후 오르는 첫 무대로, 그 특유의 섬세하고 서정적인 피아노 연주를 들을 수 있다. 11일 공연.
○ 로맨틱한 노래에릭 베넷 씨(40)는 국내외 리듬앤드블루스(R&B) 가수들까지 좋아하는 R&B, 솔(soul) 가수다. 브라이언 맥나이트도 올해 3월 동아일보와의 e메일 인터뷰에서 최근 주목하는 후배 가수로 베넷 씨를 꼽았다.
데뷔 후 14년이 흘렀지만 쓸쓸한 창법의 발라드 ‘허리케인’(2005년)에 이어 로맨틱한 보컬이 돋보이는 ‘유아 디 온리 원’(2008년)까지 꾸준히 히트곡을 낳고 있다. 임진모 음악평론가는 “가창력도 뛰어나지만 특히 R&B의 느낌(feeling)을 살리는 능력이 세계 최고 수준”이라고 그를 평했다. 12일 공연.
이들 외 11일 바우터르 하멀과 스윗소로우, 14일 디사운드와 맷 비앙코, 15일 푸디토리움과 루시드폴이 출연한다. 5만5000∼9만9000원. 02-563-0595
신성미 기자 savori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