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이재훈 기자 = ‘새로운 감각’을 뜻하는 보사노바는 봄의 음악이다. 삼바에 모던재즈가 가미된 보사노바는 이름이 가진 뜻처럼 만물이 생동하는 봄에 가장 어울린다.
15일 열린 ‘서울재즈페스티벌 2010’의 마지막 날 무대는 브라질 출신의 보사노바 뮤지션 세르지오 멘데스(69)가 장식했다. 지난 11일부터 서울의 밤을 봄기운이 물씬 풍긴 재즈로 물들인 페스티벌의 마지막을 살랑거리는 봄바람 같은 보사노
바로 흥겹게 마무리했다.
이날 멘데스는
공연에서 ‘아구아스 데 마르수(Aguas de Marco)’ 등 보사노바의 아버지 안토니오 카를로스 조빔(1927~1994)의 유명 노래부터 ‘네버 거너 렛 유 고(Never Gonna Let You Go)’, ‘예-메-레(Ye-Me-Le)’ 등 자신의 히트곡을 두루 들려줬다.
신나는 보사노바로 인해 공연장에는 봄기운이 넘실댔다. 통통 튀는 리듬과 살랑거리는 멜로디에 때로는 힙합의 랩까지 어우러지며 흥겨운 분위기가
연출됐다. 1500여명의 팬들은 어깨를 덩실덩실, 엉덩이를 씰룩씰룩 거리며 음악에 몸을 내맡겨버렸다.
특히, 멘데스의 대표곡 흥겨운 라틴 넘버의 ‘마스 퀘 나다(Mas Que Nada)’가 흘러나올 때는 팬들의 환호작약하는 소리에 공연장에 뜨거운 열기가 가득 찼다. 그렇게 보사노바의 봄기운은 여름의 열정을 불러와 가을의 충만함을 안기고 겨울의 안락함까지
선물했다.
멘데스는 불분명한 발음에도 우리말로 “감사합니다”를 연신 말하며 팬들의 열광적인 환호에 답했다.
그래미 어워드 수상자인 멘데스는 세계적으로
성공한 뮤지션이다. 그의 대표곡 ‘마스 퀘 나다’는 빌보드 어덜트 컨템포러리 차트 4위, 싱글 차트 47위에 오르기도 했다. 2006년 그룹 ‘
블랙아이드피스’의 윌아이엠(35)이 참여한, 보사노바와 힙합을 결합한 앨범 ‘타임리스(Timeless)’를 발매하며 건재를 과시했다.
한편, 이날 ‘라틴 재즈 데이’라는 타이틀로 열린 공연에는 팝재즈밴드 ‘푸딩’의 리더 김정범(35), 루시드폴(35조윤석), 기타 신동 정성하(14)도 각자 무대를 펼쳤다.
김정범과 루시드폴은 각자의 히트곡을 들려주고 루시드폴의 ‘국경의 밤’ 등을 협연했다. 정성하는 올해 안에 발표될 자신의 데뷔 앨범 타이틀곡인 ‘해지 선샤인(Hazy Sunshine)’을 비롯 스팅(59)의 ‘쉐이프 마이 오브 하트’ 등을 연주했다.
앞서 11일부터 열린 서울재즈페스티벌에는 싱어송라이터 정재형(38), 네덜란드의 팝 재즈 싱어송라이터 바우터 하멜(33), 미국의 R & B 솔 가수 에릭 베네(40),
영국 밴드 ‘매트 비앙코’, 노르웨이 애시드 재즈 그룹 ‘디사운드’ 등이 참여했다. 13일을 제외하고 열린 공연은 총 4일 동안 약 6000여명의 재즈 팬을 모았다.
올해로 4회째를 맞는 서울재즈페스티벌은 2007년 출발했다. 그동안 팻 메시니를 비롯해 조 샘플, 랜디 크로퍼드, 크리스 보티, 타워 오브 파워, 크루세이더스, 인코그니토, 마들렌 페이루 등 해외 유명 재즈 음악가들이 대거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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